묶어서 읽으면 좋을 책 : 파워 오브 펀, 경외심

묶어서 읽으면 좋을 책 : 파워 오브 펀, 경외심



 이전의 나처럼 바쁘게 사는 게 행복하면서도 어딘가 허무할 때가 있는 친구들에게 이 책의 새로운 시각을 한 번만은 들여다보라고 권하고 싶다.

 반복되는 삶에 대한 의문이 들고, 몰입할 것과 취미를 찾지 못해서 주말이면 무엇을 해야 할지 난감한 날도 많았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을 새도 없이 살았다는 것을 문득 깨닫는 일은 30대 직장인이라면 대부분 거치는 과정같다. 이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깨달아도 특별한 방도가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은 다소 내용이 얕지 않을까 처음에는 만만히 봤지만 한편으로는 나의 허함을 구원해주지 않을까 바라는 간절함도 있었다. 앞부분의 '재미의 힘, 재미를 찾는 것의 중요성'에는 가볍게 넘어갈 정도일 수는 있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이런 류의 책들 중 급하게 쓰여진 책들과 달리 실천 방법 제안이 구체적이다.  

 독자가 '재미를 찾아서 알고 있는 것 중요하구만'하고 책을 덮게 하는 책이 아니다. 재미를 찾는 과정을 상세히 알려주고 집요하게 실행하도록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책이다. 그 부분이 마음에 든다.

 
 파워 오브 펀을 읽고 내가 재미를 느끼는 삶의 요소들에 대해 이전보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게 되었다. 그럼에도 해결하지 못한 의문이 있다. 

"나는 왜 일상에 만족하지 못하는가, 다시 말해 해외여행만큼 마음 속 가득 채워지는 기분이 드는 경험은 왜 적은가? 

 왜 시간, 돈에서는 이득없는 디자인과 예술에 관심이 계속 갈까?
 왜 머나먼 타지에서 큰 자연을 보았을 때만 행복을 느꼈을까? 
 돌로미티, 알프스, 밀포드, 할레아칼라, 로키를 매일 가보기는 어렵다. 
 평상시에도 그런 순간을 만날 수는 없을까?"
 
 이 감정을 "경외심"이라고 말하며 오랜 세월 연구한 대거 켈프너가 쓴 책이 "경외심"이다. 부제가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경이의 순간은 어떻게 내 삶을 일으키고 지탱해주는가"라는 점에서 나의 의문을 탁 집고 있다. 평상시에도 그런 순간을 만날 수 있다고 말한다.

"경외심이란 세상에 대한 기존 이해를 뛰어넘는 거대한 무언가와 마주했을 때 느끼는 감정이다."

 이 경외심은 개인적인 고민, 자기 중심적인 생각, 자기 비판 등을 작게 만든다. 요세미티에서 피셔맨스 워프에서 나를 그리라고 한 실험자들의 그림에서 요세미티에서 나를 그린 사람들은 그림 속 나의 크기가 작았다.
 이에 대해 저자는 지나친 자기자신에 대한 생각, 관심이 현대의 사회적인 문제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개인 탓보다는 환경 영향이 크지만 결국 개인의 삶에 영향을 주는 경제적 지위, 태어난 환경, 사는 환경 등의 요소들에 대해서 경외심이 그것들을 관대하게 품게 해준다고 말한다. 그것이 경외심 앞에서는 작아 보이기 때문이다. 
 마치 지인이 라오스를 갔을 때 사찰을 보며 겸손해진 마음에 대해 전해들을 때와 관련이 있는 듯 하다.
 이 책은 천천히 읽히지만 번역이 훌륭하고 저자가 문학적 소양도 뛰어나서 죽은 동생을 떠올리는 부분에서는 유달리 묘사가 깊고 마음이 저리다. 그래서 계속 노력해서 읽어보고 있다.

 “롤프와 함께 산책했던 산이 시야에 들어오자 눈물을 터뜨린 나는 그 산에서 이인삼각을 하듯 나란히 걷는 동안 우리 형제가 느꼈던 친밀감을 떠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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