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_1)100 인생 그림책

 100 인생 그림책

 작가가 편집자여서 그런 것일까. 다양한 나이 대의 사람들에게 살면서 뭘 배웠는지 물어보고 문장을 썼다. 100 인생 그림책이라고 하여 100가지라고 얼핏 추측하였으나 100가지라기 보다는 100세까지의 나이를 두고 진행되는 문장들이 모여있다.

 작은 숫자들에서는 아이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같다. 숫자가 올라갈수록 그 나이의 사람들이 이야기를 듣는 듯하다. 50이 넘어 60이 될 때 부터는 의외의 진부하지 않은 문장이 있어 흥미롭다. 또한 작은 숫자들에서 나왔던 어린 시절의 장면과 짝이 맞는 시간이 흐른 장면이 나올 때는 갑자기 뭉클하기도 하다. 한결같은 점이 있다면 60, 70이 넘었는데도 아이에게 들려주듯 말한다는 점이다.

 책을 읽기 시작할 때는 어린 아이를 위한 책인가 싶지만 뒤로 갈수록 그런 구별이 없는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오히려 맨 뒤에 도달할 때 즈음에는 노년을 위한 책인가 싶기도 하다. 이 책을 빌릴 때 도서관 사서 분이 '아 이 책이구나.'하시며 '요즘 도서관 시니어 수업으로 이 책을 다같이 읽고 있어요.'라고 하셨는데 시니어 수업에서 이 책이 활용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책의 처음, 내가 한참 전에 지나온 시절의 숫자(어린 시절)들에서는 "아 시시해. 뻔한 소리하는 군. 그림도 내 스타일이 아니고"라고 생각했지만

 내 나이 무렵의 숫자에 도달하자 예리하게 공감되는 장면이 기다리고 있었다. 

 내 미래 나이의 숫자가 나왔을 때는 글의 주인공들은 큰 숫자들(노년)의 문장이었나 싶을 정도로 인상적인 문장들이 많다. '나도 저 나이에는 이런 생각을 하겠지'라고 상상해보게 하는 문장도 있고 시간의 흐름에 그저 슬프기도 하다.

 
(이 작가가 만난 나이든 이들이 매력적인 사람들이었나 보다.)

 이 편집자가 만난 나이든 사람들이 꽤 멋진 사람이었나 보다. 만난 사람들의 말, 문장들을 거의 그대로 옮겨쓰기도 했다는데 인생 후반부의 문장들이 가볍게 시작한 이 책을 멋진 책으로 마치게 만든다. 

 편집자의 센스도 한몫했을 것이라고 본다. 그림책의 본문들이 여러 사람들의 말이었다면 책 맨 뒤에 작가의 말에서 이 책을 쓴 작가의 아름다운 생각을 들어볼 수 있다. 조카를 처음 만난 순간에 대한 이야기로 글이 시작되는데 내가 최근에 아이를 보고 드는 생각과 같아서 글 속으로 빨려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더욱이 인상적인 책이다. 보통 '작가의 말'은 책을 쓰고 난 소회 또는 난해했던 문장에 대한 해설 정도 일 때가 많은데 이 책은 맨 뒤의 '작가의 말'에 이 사람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주 진~하게 담겨 있다. 본문도 뒤로 갈수록 무거워져서 책장 넘기는 속도가 점점 느려진다. 추천할만한 책이다.


(이 장면은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공감할만한
뭉클한 장면이다.)
(이 책의 숫자들은은 그 어느 문장보다도 짧지만 여기 나오는 어떤 단어보다도 많은 이야기를 담는다.
책을 읽는 동안, 저 앞의 숫자가 나이를 뜻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익힌 독자들에게
"살면서 무엇을 배웠을까?"라는 문장만 있는 것이 아니라
99와 "살면서 무엇을 배웠을까?"라는 문장이 함께 있는 것은
느껴지는 힘이 남다른 문장이 된다. 그 페이지에 멈춰 서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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