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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August, 2024

(영화 본 것과 볼 것) 아호 나의 아들, 스탠 바이 미, 어느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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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에 적은 영화들은 대개 본 것이지만 모두 다시 볼 것에 속하기도 한다.   그래서 "영화 본 것과 볼 것"이 아니라 "영화 다시 볼 것과 볼 것"으로 생각하고 메모해 봐야겠다. 1 .아허, 나의 아들  아호, 나의 아들의 멋있는 장면은 이 영화를 보고 푹 빠지게 된 허광한이 태양에 관해 쓴 편지가 나오는 장면이다. 이 영화 이후로 허광한의 영화 상견니, 메리마이데드바디, 드라마 정강경찰서, 여름날 우리 등을 보았는데 이 영화에서의 진지한 역할도 참 잘 연기했다.  편지 장면 뿐만 아니라 면회 간 감옥에서 동생의 한마디에 기가 막힌 듯 무너져 내리는 장면이 대단한데 이 장면은 첫째 아들인 허광한의 선택을 이끌게 된 결정적인 사건처럼 묘사가 된다. 감독과 배우들이 적은 대사와 훌륭한 연기, 그리고 태양에 관한 비유적인 표현과 함께 뒤에 이어질 슬픈 사건들을 잘 이어 붙여 놓았다.   이 영화의 원제는 阳光普照, 태양 빛이 두루 비치다, 만물을 내리쬐는 햇빛)이고 영어권에서는 A sun이다. 우리나라 제목인 '아호 나의 아들'은 줄거리와 아버지의 마음을 애처롭게 묘사하고, 원제와 영어권 제목은 아들과 아버지를 내리쬐는 햇빛,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잊기 어려운 명장면을 담았다.  영화는 러닝타임이 굉장히 긴 편인데 우연히 틀었던 이 영화를 끌 수가 없어 잠을 늦게 자야 했다. 이 영화를 계기로 대만 영화, 대만 드라마들에 푹 빠져 지낸다. 1월에 다녀온 대만 타이베이를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가끔 나오는 지명도 배우들의 발음과 억양도 다사롭게 느껴진다. 2. 스탠 바이 미  이것은 아직 안봤지만 펭귄이 보고 온 영화이고 안봐도 분명 재미있을 것 같아서 저장해두는 영화이다. 리버 피닉스라는 배우가 나오고 편집된 장면만 보더라도 기대가 된다. 보물을 하나 저장해두었다.  3. 어느 가족   일본 영화를 안 좋아한다고 생각해서 일본 영화는 본 ...

영화 제프쿤스, 은밀한 초상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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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프 쿤스, 은밀한 초상 영화 후기 1. 작품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제프 쿤스의 삶과 인격,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영화 이름이 제프 쿤스의 Private Portrait이고 제프 쿤스의 작품을 잘 알거나 이 예술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보는 경우가 많을테니 이게 자연스러운듯하다.  2. 좋아하는 제프 쿤스의 작품이 있다면 영화 속에서 작품을 발견하는 재미와 그 작품에 대한 제프 쿤스의 생각을 들을 수 있어 좋을 것이다.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도 들을 수 있어 더 흥미롭다. ‘플레이 도’ 같은 작품은 아들이 만든 ‘플레이 도’덩어리를 보고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3. ‘제프 쿤스는 제2의 앤디 워홀’이라는 표현을 보고 영화를 보았다. 표절, 저급한 소재 등을 다뤘다느니 논란이 많은 예술가라고 소개된 글을 읽고 영화를 보았는데 영화를 그런 부분은 거의 다루지 않는다.    비평가들의 비판이나 이 사람 결혼 생활 등의 굴곡진 요소에 대해 어두운 면을 이야기하는 대신에 제프 쿤스라는 사람이 그 일로 어떤 영향을 받아서 어떤 말과 행동을 하고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만 주변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언급된다. (아마도 그런 어두운 요소들은 알아볼 것도 없이 이미 알려진 것이 많고 영화는 반대의 면을 많이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었다.) 4. 놀랍도록 많은 수의 자식을 갖고 있는데 관계가 모두 좋다. 자라는 동안 어떤 일이 있었다하더라도 말이다. 이 부분을 강조하니 사람이 따뜻해 보인다. 영화는 자식들이 인터뷰한 내용이 많은데 그 중 똘똘한 두 아들이 눈에 띄었다.    다만 우호적인 주변 사람들과 자식, 친누나의 인터뷰가 영화 초반에는 조금 지루해서 살짝 졸렸다. 5. 작품에 있어서는 꽤나 깔끔하고 냉정한 면이 있는 완벽주의자일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영화 속 인터뷰를 찬찬히 듣다보니 사람이 따뜻한 사람으로 보인다.   6. 제프 쿤스라는 사람의 작품 소재가 자극적이고 상업적인 면이...

기술이 인간조건을 바꿀 수 있는가?, 책 매니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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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인간조건을 바꿀 수 있는가 ?  2014년 여름에 스터디하며 썼던 글 1  언젠가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사이보그와 같이 신체 일부를 기기 장치로 대체한 경우 인간인지 그리고 어느 정도까지 대체한 경우에 인간이라 할 수 있는지 물은 적이 있다 . 학생들은 심장을 기계로 바꾸면 인간이 아니다 . 뇌를 바꾸면 안 된다 . 99% 까지 된다 . 등 반문의 여지가 가득한 답변들을 내놓았고 이어지는 반문에는 혼란스러운 표정만 지을 뿐이었다 . 사실 이 질문은 어린 학생들에게만 어려운 것은 아니다 . 성인들에게도 여러 번 고심케 만드는 질문이다 . 기술이 인간을 필요를 충족시키는 단계에서 그들의 정체성을 휘젓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인간이라는 단어에서 떠올리는 모습과 조건이 있다 . 첫 번째로는 신체조건이다 . 다양한 얼굴 , 다양한 피부색 , 다양한 신체 조건들이 공통점들을 갖고 있다 . 두 번째로는 다른 동물과 달리 복잡한 사고를 할 수 있는 뇌를 갖고 있다 .  기술들은 인간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발전되어왔고 첫 번째 조건 같은 경우에는 기능의 보완이 필요한 일부 사람들을 위해 안경 , 의족 , 의약품 등이 쓰여 왔다 . 그러나 이에 대해 그 누구도 인간의 조건이 변했는지 질문하지 않을 것이며 , 인간의 정체성을 운운하지도 않을 것이다 . 어디까지나 인간이 사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 보완 장치 ’ 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  인간의 조건에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 것은 기계가 인간의 두 번째 조건에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 물론 이는 단순히 인간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기계의 출현 때문 만은 아니다 . 계산기 , 컴퓨터 역시 어디까지나 인간이 사용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 보완 장치 ’ 에 불과해왔기 때문이다 . 그러나 다른 인간이 다른 인간을 통제하기 위해 지능적으로 기계를 프로그래밍하는 과정에서 기계는 더 이상 ‘ 보완 장치 ’ 가 아닌 그 이상의 장치가 되었다 .  투명...

묶어서 읽으면 좋을 책 : 파워 오브 펀, 경외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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묶어서 읽으면 좋을 책 : 파워 오브 펀, 경외심  이전의 나처럼 바쁘게 사는 게 행복하면서도 어딘가 허무할 때가 있는 친구들에게 이 책의 새로운 시각을 한 번만은 들여다보라고 권하고 싶다.  반복되는 삶에 대한 의문이 들고, 몰입할 것과 취미를 찾지 못해서 주말이면 무엇을 해야 할지 난감한 날도 많았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을 새도 없이 살았다는 것을 문득 깨닫는 일은 30대 직장인이라면 대부분 거치는 과정같다. 이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깨달아도 특별한 방도가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은 다소 내용이 얕지 않을까 처음에는 만만히 봤지만 한편으로는 나의 허함을 구원해주지 않을까 바라는 간절함도 있었다. 앞부분의 '재미의 힘, 재미를 찾는 것의 중요성'에는 가볍게 넘어갈 정도일 수는 있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이런 류의 책들 중 급하게 쓰여진 책들과 달리 실천 방법 제안이 구체적이다.    독자가 '재미를 찾아서 알고 있는 것 중요하구만'하고 책을 덮게 하는 책이 아니다. 재미를 찾는 과정을 상세히 알려주고 집요하게 실행하도록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책이다. 그 부분이 마음에 든다.    파워 오브 펀을 읽고 내가 재미를 느끼는 삶의 요소들에 대해 이전보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게 되었다. 그럼에도 해결하지 못한 의문이 있다.  "나는 왜 일상에 만족하지 못하는가, 다시 말해 해외여행만큼 마음 속 가득 채워지는 기분이 드는 경험은 왜 적은가?   왜 시간, 돈에서는 이득없는 디자인과 예술에 관심이 계속 갈까?  왜 머나먼 타지에서 큰 자연을 보았을 때만 행복을 느꼈을까?   돌로미티, 알프스, 밀포드, 할레아칼라, 로키를 매일 가보기는 어렵다.   평상시에도 그런 순간을 만날 수는 없을까?"    이 감정을 "경외심"이라고 말하며 오랜 세월 연구한 대거 켈프너가 쓴 책이 "경외심"이...

밥보다 재즈 - Summertime, Autumn lea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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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ertime 작곡 : 조지 거슈윈(1898 ~ 1937) 작사 : 듀보스 헤이워드(1885 ~ 1940), 아이라 거슈윈(1896 ~ 1983) (조지 거슈윈의 작품 중 하나인 Rapsody In Blue)  1935년 처음 '서머타임'이 연주된 이후, 역사상 가장 많이 녹음된 곡 중 하나가 되었다고 한다. '서머타임 커넥션'이라는 온라인 데이터베이스는 이 곡의 다양한 버전의 정보를 컴파일하여, 2011년 기준으로 최소 33,345개의 '서머타임' 녹음이 존재한다고 한다. 밥보다 재즈라는 책에서 말하길 녹음이 67500회 넘게 되었다고 기네스 기록이 있다고 한다.    Billy stewart의 Summertime이 제일 좋다. 원곡에 가까운?  WFMT (미국라디오방송국)의 칼럼 중에 "Summertime의 곡조나 가사가 조지 거슈윈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라는 도발적으로 시작하는 것이 잇다.  듀보스 헤이워드의 작사 역할이 컸다는 것, Summertime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영가인 'Sometimes I Feel Like a Motherless Child'과 멜로디가 유사하다는 것이다. Summertime이 단조이긴하지만 말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표절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 아리랑처럼 'Sometimes I Feel Like a Motherless Child'은 많은 변형이 존재하는 듯하다. Summertime 역시 오페라에서 쓰인 클래식아리아 같은 느낌이 강하지만 나중에는 수많은 재주 연주가들이 다양하게 연주했다.    Autumn leaves  Eddie Higgins trio의 버젼은 나에게 인터라켄 강물과 작은 집들로 기억에 남아있다. 첫 유럽 여행 때에 여러나라 중에서 스위스에 가서야 각자 아침 산책을 해보았다. 짧은 일정이라 30~40분이 주어졌다. 펭귄과 나는 서로 반대로 루프를 돌아 만났다. 20여 일의 여행...

‘나의 본성을 잘 표현하면서 살아가는 인생‘이 좋은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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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4. 29. 기록 1. 들은 생각 - 경력보다는 관심사로 자신을 소개하기  펭귄의 말이다. 경력을 말했을 때보다 '요즘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관심을 갖고 하고 있다.'는 표현으로 자신을 소개하면 그 사람에 대해 알 수 있다. 경력을 소개하는 것보다 더 알 수 있다. 나의 관심사는 뭐지.  지금까지는 알아낸 것 1) 자유여행이 1순위가 확실하다. 숙소나 밥이나 옷차림이 변변치 않아도 새로운 곳을 탐험한다면 행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런 완전한 자유가 인생에서 오기를 기다리기는 힘들 것 같다고 생각해서 타이밍만 맞으면 여행 가는 식으로 살고 있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준 교훈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해준다. 때로는 주저하는 마음이 있는데 그게 더 문제다. 그래도 조금씩 더 용기내면 된다.    2) 식물원, 공원, 대자연, 조용한 곳, 나무 숲 트레킹, 바다보다 숲이 좋다. 3) 집에서 쉬는 것보다 밖에 있는 것을 지극히 좋아하는데 혼자 돌아다니는 것이 제일 좋다.  혼자 쉬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며 익명성이 지켜지는 야외에서의 휴식, 운동도 강습이 아닌 자유수영, 혼자 자전거 타기 등이 제일 좋다. 이 휴식 방법이 의외로 사람마다 미묘하게 차이가 난다고 알게 되었다. 방식은 미묘한 차이로 보이지만 각자에게 너무도 소중한 시간이라서 존중해줘야 탈이 없고 서로가 안 미워지는 듯하다.  4) SW교육, AI교육에 관심이 많은데 아마도 몰입하는 재미와 쏟아지는 정보를 따라잡는 재미에 그런 듯하다. AI 윤리교육에 관심이 많은 것은 고민을 하게 만드는 질문을 생각해내야 하고 예상치 못한 멋진 시각과 날카로운 질문을 볼 때 첨단 기술을 보는 듯한 새로움이 있다. 5) 도서관은 2)번과 4)번과 유사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6) 디자인 잡지, 현대미술과 인디 영화는 예전만큼 몰입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예전에 푹 빠져 지냈던 것을 없던 셈 칠 수는 없다. 애프터 이펙트를 배우는 것으로 이어지고 있다.  ...